루왁
link  커피매니아   2025-10-22

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 주인공으로 나온 영화 (버킷 리스트)가 있다. 암으로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두 남자가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들’ 리스트를 만들어 실행해 나간다는, 웃음과 눈물이 공존하는 감동 영화다. 이 작품에서 잭 니콜슨이 연기한 억만장자는 ‘최고급만 먹고 마신다’는 삶의 신조를 지녀서 커피의 경우 ‘루왁’이라는 고가의 브랜드만을 마신다.

이 루왁 커피는 원래 ‘아는 사람만 아는’ 커피였지만 1995년 이그노벨상( 이상하고 웃긴 연구에 표창을 하는, 노벨상을 패러디한 행사)에서 영양학 상을 수상하면서, 갑자기 유명세를 탔다. 일본에서 제작된 에도 루왁이 등장한다.

루왁 커피는 인도네시아에서 만들어지는 커피로, 현지의 언어로 ‘코피’는 커피, ‘루왁’은 사향고양이를 가리킨다. 이 루왁 커피는 커피 열매를 먹은 사향고양이의 배설물을 모아, 그 안에 있는 소화되지 않은 커피콩을 채취해낸 것이다.

‘왜 그렇게까지 해서...... ’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의외로 그 역사는 오래되었다. 1868년 프랑스에서 출판된 앙리 베텔의 명저 를 보면, 네덜란드령 인도네시아의 에피소드로 이미 소개되어 있다. 현지 사람들은 일반적인 커피콩을 더 선호하지만, 전설적인 가치가 있기 때문에 이를 모아서 판매한다는 이야기이다.

사향고양이 이외에도 유커스의 명저 1972에는 인도에서는 원숭이의 배설물에서 ‘몽키 커피’를 채취한다는 등 유사한 이야기가 나온다. 또 브라질에서는 농원에 사는 자쿠라는 새의 배설물에서 채취한 ‘자쿠 커피‘를 고가에 판매하며, 최근 태국에서 코끼리에게 열매를 먹여 그 배설물에서 골라낸 ’블랙 아이보리’라는 커피도 알려져있다.

‘더럽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장에서 과육만 소화되고 커피콩은 단단한 파치멘트에 사인 채 배설되기 때문에 파지멘트를 제거하면 내용물은 ‘일단’ 더럽지 않다. 만일 어떤 균이 섞여들더라도 배전할 때 전부 죽을 것이므로 이 역시 일단 위생적인 없다. 물론 기분상의 문제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무리해서 마셔보라고 추천할 마음은 없다.

궁금한 것은 아마도 그 맛과 향일 텐데, 사향고양이의 몸을 통과했다고 해서 사향이나 고양이 냄새가 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사향고양이의 장내 미생물에 의한 발효가 독특한 향미가 만들어내는 것은 사실이다. 상품별로 차이가 커서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대체로 쓴맛이 적고 약배전으로 마시는 경우가 많아서 부드러운 산미와 오렌지 같은 향, 그리고 생땅콩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향이 있다. 강배전을 하게 되면 특징이 사라지지만 카카오 같은 향미로 변화한다. 하지만 이런 특징들은 과육을 강하게 발효시키는 커피에서 느낄 수 있는 보편적 향미이다. 따라서 루왁 커피만의 고유 특징이라고 말하는 게 맞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최근에는 값이 비싸다는 이유 외에, 고양이를 좁은 우리 안에 가두어둔 채 열매를 억지로 먹이는 업자들도 있어서 동물학대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뭐든 지나치게 화재가 된 후에는 과열 현상이 나타난다는 측면에서 걱정이 앞선다.











커피 세계사
탄베 유키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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